더 심각한 건, 일부 시의원들이 토지 보상이나 주차장 설치와 같은 민감한 현안에 개입해 “도와주겠다”며 금전을 요구했다는 구체적인 증언들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동네 양아치들과 짝짜꿍해서 개발사업의 '앞잡이' 역할을 한다는 다선 의원에 대한 소문은 지역민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쯤 되면 묻고 싶다. 김천시의회는 시민의 대표기관인가, 이권 브로커의 놀이터인가.
시민 앞에서는 “봉사하겠다”, “섬기겠다”, “깨끗한 의정을 하겠다”고 고개를 조아리며 악수하고 미소 짓던 얼굴들이, 선거가 끝나자마자 변신한다. 공무원에게 압력을 넣고, 사업자에게는 일감을 조건으로 거래하며, 시민들에겐 허울뿐인 약속만 남긴다. 이쯤 되면 의정활동이 아니라 이권 활동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이러한 의원들을 뽑아놓고 4년간 분노와 후회를 반복하는 건 결국 유권자의 몫이다. 선거철이 되면 고개를 숙이고, 민원 앞에선 메모지에 적고, “잘하겠습니다”라는 말로 표를 구걸하던 그들이, 당선만 되면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갑질하고 이권을 탐한다면, 그건 유권자의 불행이자 책임이다.
지금이라도 시민은 묻고 따져야 한다.
“이 사람, 지난 4년 동안 무슨 일을 했는가?”
“정말 김천을 위한 사람이었는가, 아니면 자기 잇속만 챙겼는가?”
그리고 기억하자.
선거철의 미소보다, 임기 내내 무엇을 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다음 선거에선 '언변 좋은 사기꾼'이 아닌, ‘일하는 참된 일꾼’을 뽑자. 김천시민의 수준은 그보다 훨씬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