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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카페에서 밴드로…디지털 소통의 중심축이 옮겨가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김천시민일보 기자 입력 2025.05.25 10:51 수정 2025.05.25 10:57


한때 PC 기반의 인터넷 환경에서 커뮤니티의 중심은 ‘카페’였다. 다음카페, 네이버카페 등은 취미, 지역, 직장, 학부모 등 다양한 주제의 소모임을 중심으로 정보 공유와 친목 도모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게시판 중심의 정리된 구조와 공지 기능, 운영진 중심의 커뮤니티 관리 방식은 사용자들에게 안정감과 조직력을 제공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 환경이 도래하면서 소통의 무게추는 빠르게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그 중심에 선 것이 바로 '밴드(BAND)'와 같은 모바일 기반 SNS 도구들이다. 실시간 알림, 손쉬운 사진과 영상 공유, 직관적인 UI, 그리고 카카오톡과 유사한 접근성은 시대의 요구에 정확히 부합했다. PC 앞에 앉아 로그인하고 게시글을 찾아 읽던 시대는 가고, 이제는 손 안의 기기로 손쉽게 모임 소식을 확인하고, 댓글과 이모티콘으로 반응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플랫폼의 진화에 그치지 않는다. 더 본질적인 것은 '소통 방식'과 '사회의 속도'다. 우리는 더 빠르게 움직이고, 더 즉각적인 반응을 원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 과거의 느긋한 커뮤니티 문화는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 흐름 속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 도구나 플랫폼에 대한 고집이 아니라, 변화에 대한 유연한 수용과 적응의 자세다.

 

조직이든 개인이든, 지금 우리가 속한 커뮤니티가 ‘카페 시대’에 머물러 있다면 자칫 소통에서 소외될 수 있다. 정보는 더 빠르게 흐르고, 사람들은 더 민첩한 방식으로 연결되기를 원한다.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것은 도구보다 사람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술은 도구일 뿐, 본질은 ‘연결’이고 ‘공감’이다. 플랫폼이 바뀌어도 진정한 소통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어떤 환경에서도 의미 있는 공동체는 지속될 수 있다.

 

결국 우리는 지금 모바일의 시대를 넘어 또 다른 세상으로 이동하는 변화의 길목에 서 있다. 이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며, 그 흐름에 맞춰 자신과 조직의 소통 방식을 점검하고 새롭게 조율하는 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빠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본질을 지키며 적응하는 자만이 미래의 연결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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