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라는 이름은 분명 긍정적인 감성을 담고 있다. 그러나 그 안에 실질적인 전략과 시민 중심의 실효적 프로그램이 결여되어 있었다면, 그것은 이름값을 하지 못하는 전시행정에 불과하다. 수억원이 넘는 시 예산이 각종 홍보물 제작, 캠페인 진행, 표어 달기, 행사 진행에 투입되었지만, 시민들은 정작 “무엇이 바뀌었는가?”라는 질문에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 운동이 단순히 효과가 미미한 수준을 넘어, 행정력과 재정을 낭비한 대표적인 사례라는 점이다. 실질적인 정책 개선 없이 각종 동영상, 현수막, 플래카드, 표어 붙이기 등의 ‘형식적 퍼포먼스’에 치우쳤고, 일부 공무원들은 마치 성과를 수치로 포장하기에 급급한 듯 보였다. 시민의 체감 없는 운동은 시민의 참여도 이끌어낼 수 없다. 즉, 시민 없는 시민운동이 되어버린 것이다.
더 나아가, 이 운동이 정치적 치적쌓기와 개인 브랜드 부각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무시할 수 없다. 시민 공동체를 위한 활동이라기보다는, 전임 시장의 시정 홍보 구호로 활용되며 행정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억누르는 프레임으로 작동했기 때문이다.
김천은 지금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 실효성 없는 운동에 수억 원을 쓰기보다는, 진짜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에 예산을 집중해야 할 때다. 행정의 본질은 ‘보여주기’가 아니라 ‘바꾸기’다. ‘해피투게더’가 정말 시민을 위한 운동이었다면, 지금쯤 시민들은 그것이 끝나 아쉬워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시민 다수는 이 운동의 종료조차 인식하지 못하거나, 끝났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해피투게더’가 남긴 진짜 민낯이다. 이제는 전시행정이 아닌 체감행정, 홍보가 아닌 실효를 따지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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