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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국민의힘, 이제는 진짜 반성하고 다시 시작하라”

김천시민일보 기자 입력 2025.06.03 21:47 수정 2025.06.03 21:51

첫째, 국민을 두려워하라.
둘째, 기득권의 낡은 프레임을 벗어나라.
셋째, 책임지는 보수로 거듭나라.

6월 3일 대선, 그 결과는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국민의 회초리였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로부터 준엄한 심판을 받았고, 이는 표 하나하나에 담긴 분노와 실망, 경고의 메시지로 읽어야 한다. 

 

지난 수년간 반복되어온 내부 갈등, 민심을 외면한 공천, 불통과 오만의 정치는 더 이상 감춰지지 않았고, 결국 그 모든 책임이 표심으로 돌아온 것이다.

 

과연 국민의힘은 이번 패배에서 무엇을 깨달았는가? 단순히 지도부의 교체나 인물 몇 명을 바꾸는 수준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 정당의 정체성과 노선, 사고방식 전반에 대한 총체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 말로만 쇄신을 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 변화로 국민 앞에 응답해야 한다.

 

첫째, 국민을 두려워하라. 이 정당은 자주 ‘민심’을 외쳤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국민이 아닌 권력 내부의 이해관계를 우선했다. 공천 과정에서 벌어진 파벌 싸움, 선거 막판까지 이어진 내홍, 지도부의 책임 회피는 결국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인식을 안겨줬다. 이대로 가면 당이 아니라 ‘사익 집단’일 뿐이다.

 

둘째, 기득권의 낡은 프레임을 벗어나라. 청년과 여성, 서민과 노동자에게 외면받는 이유는 단지 인물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착오적인 정책 감수성과 언어 때문이다. 시대는 변했는데 정당은 멈춰 있었다. “좌파 포퓰리즘”을 비판하기 전에, 본인들이 진정한 보수의 가치와 비전을 제대로 제시했는지부터 돌아보아야 한다.

 

셋째, 책임지는 보수로 거듭나라. 패배의 책임을 모호하게 흩뜨리고, 내부 총질을 ‘쇄신’이란 이름으로 포장하며, 선거 후에도 진정성 없는 반성과 정치적 셈법만 가득하다면 이 당은 더 이상 회생 불가능한 상태로 갈 것이다. 당 지도부는 물론, 전면에 섰던 정치인 모두 국민 앞에 고개 숙이고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 국민의힘 앞에 놓인 길은 두 갈래뿐이다. 진정한 각성과 혁신을 통해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느냐, 아니면 과거의 오만을 반복하며 완전히 소멸하느냐다. 정치란 결국 국민을 섬기는 일이다. 이번 선거는 그 초심을 완전히 잊은 정당에게 국민이 내린 냉혹한 판결이었다.

 

국민은 실수를 용서할 수 있어도, 반성과 책임 없는 오만은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이제 그 이름값에 걸맞게, 국민의 뜻을 진심으로 새기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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