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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읍소하는 시의원’의 민낯… 우리가 뽑은 그 사람, 괴물이 되었다

김천시민일보 기자 입력 2025.06.10 10:49 수정 2025.06.10 11:02

선거철만 되면 거리마다 “머리 숙입니다, 몸 바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넘쳐납니다. 어떤 이는 무릎을 꿇고, 어떤 이는 하루 종일 시내를 돌며 인사를 하고, 얼굴엔 피곤함과 간절함이 가득합니다. 그 모습에 많은 시민들은 연민을 느끼고, ‘그래도 저 사람은 진심이겠지’라는 기대를 품고 한 표를 던집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그 ‘간절함’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시민의 이름으로 위임받은 권력을 개인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이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요구에 순순히 따르지 않는 공무원에게는 인사 압박을 넣고, 쓸모없는 토지 주차장을 만들어 보상을 받게 해준다며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하고, 각종 인허가와 사업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시의원들. 

 

선거 때의 그 겸손한 모습은 단지 권력을 얻기 위한 연기였던 것입니다.

 

이런 사람을 우리는 ‘시민의 대표’라 부를 수 없습니다. 그는 시민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특정 이권 세력을 위한 대표일 뿐입니다.

 

공직은 봉사의 자리입니다. 예산을 어떻게 쓰고, 행정이 어떻게 운영되며, 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이 어떻게 지켜질지를 고민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도 권력의 단맛에 빠져 갑질과 비리를 일삼는 시의원이 있다면, 우리는 분노해야 합니다. 그리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그를 그 자리에 올려준 건 다름 아닌 ‘우리 한 표’였습니다.

 

시민 여러분, 정치인은 우리가 보낸 위임장을 쥐고 있습니다.

그 위임장을 ‘갑질 면허’로 착각하는 이들을, 다시는 우리 손으로 뽑아주어선 안 됩니다.

겸손한 척, 성실한 척하는 위선에 속지 말고, 진짜 시민의 편인지, 진짜 우리를 위해 일할 사람인지 눈을 부릅뜨고 검증해야 합니다.

 

 

당신의 표는 그들의 뺨을 때릴 수도, 또는 그들의 배를 불릴 수도 있습니다.


다음 선거에서는, 인사 잘하는 자가 아닌, 소신있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는 사람을 뽑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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