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김천이슈보도

증산면 쌍계사지(雙溪寺址)에서...

김천시민일보 기자 입력 2020.12.20 14:44 수정 2021.04.22 14:44

증산면 쌍계사지(雙溪寺址) 왜소한 출입구를 들어가면서



쌍계사지 출입구 

 

증산면 쌍계사지(雙溪寺址)에서...
시 한편으로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폐사지에서
                      詩/ 이봉주

부처가 떠난 자리는
석탑만 물음표처럼 남아 있다
귀부 등에 가만히 귀 기울이면 아득히 목탁소리 들리는 듯한데
천 년을, 이 땅에 새벽하늘을 연 것은
당간지주 둥근 허공 속에서 바람이 읊는 독경 소리였을 것이다

천 년을, 이 땅에 고요한 침묵을 깨운 것은 풍경처럼 흔들리다가
느티나무 옹이진 무릎 아래 떨어진 나뭇잎의 울음소리였을 것이다

붓다는 없는 것이 있는 것이다, 설법 하였으니
여기 절집 한 칸 없어도 있는 것이겠다

그는 풀방석 위에 앉아 깨달음을 얻었으니 불좌대 위에
풀방석 하나 얹어 놓으면 그만이겠다

여기 천년을 피고 진 풀꽃들이
다 경전이겠다
옛 집이 나를 부르는 듯
문득 옛 절터가 나를 부르면
천 년 전 노승 발자국 아득한데 부처는 귀에 걸었던 염주 알 같은 생각들을

부도 속 깊게 묻어 놓고
적멸에 드셨는가
발자국이 깊다


<불교신문 2020년 신춘문예 당선작>

 


쌍계사지 안내표지


김천시에서 관공서가 사찰에다가 임대료를 내는 곳이 한군데 있다네요. 오늘은 그 현장을 찾았습니다. 그곳이 어디냐하면 증산면 사무소가 자리잡고 있는 쌍계사지(雙溪寺址)랍니다.

사실은 조금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쌍계사(雙溪寺)라고 하면 늘 벚꽃길이 너무 유명한 경남 하동의 쌍계사만 떠올렸습니다.
물론 김천시 증산면 수도산자락에도 쌍계사가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따로 관심을 가지지는 못했지요.

 


쌍계사지 사찰 터


그리고 이미 사찰은 불타서 없어졌고 소나무와 부도탑만이 옛 사찰의 흔적을 전하다 보니 증산면민들과 특별하게 문화재에 관심을 가지는 일부 시민을 제외하고는 쌍계사지의 존재를 알고 있는 시민도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일찍 '참여자치 김천시민연대' 회원들과 쌍계사지에 들렀습니다.
남아있는 흔적이 그렇게 많지 않다보니 잠시만 둘러보면 다 볼 수가 있답니다.

 









위의 사진은 모운진언 부도탑입니다.
제가 한자를 전혀 모르니 전문가의
글을 잠시 빌려서 설명을 올리겠습니다
"모운진언(慕雲震言.1622-1703)은 벽암각성의 강맥을 이은 대화엄 종장으로 청암사 전문강원을 세우기도 했다. 
자는 취고 호는 모운으로 진주출신이다. 1703년 3월21일 입적하자 제자들이 
화장한 뒤에 탑을 김천 쌍계사에 세웠다.저서로는 <대방광불화엄경칠처구회품목지도>가 있다."
더 이상은 알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다행히도 쌍계사를 지키고 있던 소나무 3그루는 2010년 4월에 경상북도 기념물 제167호로 지정이 되었다네요.

잠시 쌍계사의 설명문을 덧붙이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찰이 그렇겠지만 쌍계사도 신라말경 헌안왕 3년(859) 도선 국사가 창건을 했다는군요.
그리고 조선 1647년 충신조사와 반운당 지선대선사가 대웅전과 전각을  중창했구요.






17.18세기까지만 해도 많은 스님들이 수행하던 큰 사찰이었는데, 그만 6.25 한국전쟁때 수도산에 숨어 지내던 북한 괴뢰군 잔당들의 방화에 의해 전소되고 말았답니다.

그 후로 쌍계사의 암자 역할을 했던 청암사가 이제는 본사(本寺)가 되었구요. 증산면사무소 근처에 흩어진 여러 필지의 토지에서 상당한 금액의 토지임대료를 받고 있다고도 합니다.
(쌍계사를 세워보려고 했더니 몇사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게만 보입니다)

 





차라리 앞으로도 쌍계사지를 안보고 살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해피투게더" 슬로건을 면사무소 벽면 가득하게 붙이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증산면의 쌍계사를 기억하는 나이드신 어른들의 고증을 받아서 최소한 불타고 없어진 쌍계사의 "가람(伽藍)배치도" 정도는 저곳에다 설치를 하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기왓장도 쓸쓸히 내동이쳐 ~


종교를 떠나 후손을 위해서 옛 것을 그대로 전하는 일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책무가 아닐까요? 

 

탐방 글    농부작가  문홍연 

  Best Swiss replica watches online store offers top swiss made replica watches!

  ca swiss replica watches online shop on sale! With less money, you can possess 1:1 perfect counterfeit watches!

 




저작권자 김천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