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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여론광장

문재원님의 인생유전(人生流轉)

김천시민일보 기자 입력 2021.10.13 09:00 수정 2021.10.13 09:14

#포토(photo)뉴스

문재원님의 인생유전(人生流轉)....

(12일 지례면민 공동이용시설에서...)


맞습니다. 농부의 짧은 문장으로 한 사람의 인생유전을 쓴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設)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염치를 무릅쓰고 그분의 이야기를 적고 싶었습니다. 문재원님은 향토사학자라 불립니다. 일관되게 김천의 뿌리를 찾는 일에 매진하셨으니 적당한 호칭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문재원 국사편찬위원회 조사위원)


문재원님은 1948년생이신데 장애를 안고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선천적인

장애를 숙명으로 생각하고 사는 분이라

장애에 굴하지않고 다양한 사회활동을 했습니다. 시·군 통합전에는 금릉군 문화원의 사무국장을 하셨고, 지례신협 이사장과 경북 향토사연구위원회  금릉지부장, 월간김천 객원논설위원, 김천시사 편찬위원 및 집필위원,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경북향토사협의회 부회장, 한국독립기념관 사료조사위원, 김천체육사 편찬위원등을 역임했지요. 


하지만 이 많은 일들보다 훨씬 더 의미가 있는 일을 하셨지요. 지례흑돼지의 복원사업입니다.



고작 1,500여명의 인구가 살아가는 지례면을 전국에 알린 큰 일을 하셨지요 아마도 김천을 벗어나서 외지인들에게 지례면을 아느냐고 물어보면 모른다는 분들이 대부분일테지요. 하지만 "지례 흑돼지"를 아느냐고 물어본다면 한번은 들어봤다고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전국에 알려진 것이 지례흑돼지입니다.

문재원님의 노력의 산물이지요.


(2005년10월 김천문화예술회관에서)


또 하나는 향토사학자답게 지역에서 출토된 문화유물들의 수집입니다.

문재원님의 말씀에 의하면 김천의 소중한 유물들이 외지로 팔려나가는 것이 안타까워 스무살 시절부터 모으기 시작한 다양한 유물들이 500점이 넘는다고 합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분이라면 그럴수도 있겠다 하겠지만 오직 사명감 하나로 부모님한테 물려받은 전답을 팔아서까지 지켰으니 대단한 의지와 사명감이지요 



또 있습니다.

2002년 태풍"루사"로 인해서 김천시 전역에 큰 피해를 입은 적이 있었지요.

전국에서 유일하게도 지례면민들은 십시일반 모금을 하여 자원봉사자를 기리는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기념비의 비문도 짓고 일을 성사시킨 분입니다.


지금도 지례관문을 지키며 "예(禮)를 아는 고장" 지례면을 홍보하고 있지요.


지난 4월부터는 지례지(知禮誌) 편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74살이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평생을 장애와 싸우며 살다보니 건강한 편이 못됩니다.


지례면민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후손들에게 전한다는 마음 하나로 6개월째 묵은 책들과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쯤은 김천시민들에게도 멋진 책으로 선을 보일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 청악 이홍화님과....)


평생을 일관(一貫)되게 산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인데, 문재원님은

고향과 지역발전을 생각하며 사셨지요 그래서 저는 문재원님을 뵐때마다 정현종시인의 시(詩)가 떠오릅니다.

     

               방문객 

                      詩/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ㅡ 이하 생략 ㅡ




정현종시인의 말처럼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지요. 

달리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향토사학자 문재원님이 50년간 모은 500여점의 귀중한 문화유산들이 김천을 알리고 김천의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밑거름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지례면민들의 작은 소망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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