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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농부작가 문홍연의 일상 - 김천편

김천시민일보 기자 입력 2022.06.03 14:21 수정 2022.06.04 15:55

#일상 

며칠전 여러 지역신문에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음식점 기사가 하나 올라오더군요.


신문에 실렸던 기사 내용은 이렇습니다.


"김천 농가맛집 옥당걸 숲속으로 놀러오세요


김천시 특화밥상 지례 흑돼지 바베큐 개발


김천시는 5월 23일 옥당걸 숲속 

농가맛집 (부항면)에서 ‘농가맛집 특화밥상 프로젝트 시범사업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2021년 농가맛집 특화밥상 프로젝트 시범사업을 통해 새롭게 개발된 1시군  1특화밥상인 ‘지례흑돼지 바비큐’는 김천 특산물 중의 하나인 지례흑돼지와 자두청이 함유된 특제 소스가 곁들여진 특화밥상이다.


이번에 개발된 특화밥상은 지례흑돼지를 저온숙성 후 장시간 조리하여 흑돼지 본연의 쫄깃한 식감을 제대로 살렸을 뿐만 아니라, 호두를 활용한 샐러드, 맛집 앞 텃밭에서 자라는 고추로 만든 장아찌 등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지역의 특산물을 적절히 활용한 메뉴개발로 김천의 다양한 특산물을 한 플레이트에서 경험할 수 있다.


옥당걸 숲속 농가 맛집은 2016년에 농가맛집으로 선정되었으며, 2020년에는 농촌체험관광 클린사업장에 선정되는 등 맛있고 깨끗한 맛집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눈앞에 흐르는 맑은 계곡물과 상쾌한 공기가 곁들여진 숲속에서 제공되는 바비큐는 눈·코·입·귀 4가지 감각을 호강 시켜주는 그야말로 힐링 푸드인 셈이다.  더불어 부항댐과 짚와이어, 출렁다리, 물소리생태숲 등 다양한 볼거리, 

휴식거리 등 관광코스도 경험할 수 있다."

            -이하 신문기사는 생략-


그렇습니다. 제가 나이를 어디로 먹었는지 여전히 "호기심천국"입니다. 갑자기 그곳에 가 보고 싶데요. 어쩌겠습니까. 가까운 친구들한테 카톡을 날렸지요. 

멋진 맛집을 하나 찾았다고..


오전 10시경에 만나서 신문기사 그대로 부항댐을 지나 물소리생태숲으로 달렸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김천 물소리생태숲'은 김천시가 지난 2009년 산림청 생태숲 조성 대상지로 확정되면서 2010~2016년까지 김천 시유림 200ha에 6년간 50억원을 투입해 산림유전자원의 보전 및 산림문화 휴양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 생태숲으로 조성한 곳이지요.


쉽게 말하면 50억짜리 생태공원이지요.


그동안 친구들과 전국의 유명 관광지를 찾아 다니면서 구경도 하고, 맛집을 찾아 음식을 사먹기도 했지만 이렇게 관광객이 별로 찾지않는 조용한 곳에서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산책을 하는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해발 700m정도의 고지대라 나무 그늘속에만 들어가면 한기가 들 정도이니 피서는 저절로 되고 물소리, 새소리에다 별의별 야생화까지 볼 수가 있으니 당일치기 코스로는 그만입니다.



이곳은 마을이름이 "숲실"입니다.

그만큼 산촌(山村)이고 깊은 골짜기라는 뜻이겠지요. 사진속의 건물은 옛날에 이곳에 거주했음직한 화전민의 너와집을 김천시에서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이지요. 


친구들과 툇마루에 앉아서 주변 풍광을 바라보고 있자니 우리들의 부모님이 사셨던 옛날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물소리생태숲"을 와 보시면

그 규모에 놀랍니다. 3층짜리 건물에는 방문자센터, 생태체험관, 전시시설 등이 있고 또 생태숲 속에는 세족장, 물소리 휴게쉼터, 사계의 정원, 자생식물원, 주제숲 등 다양한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오늘은 '농가맛집' 방문이 주 목적이니 12시에 맞춰서 서둘러 식당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농가맛집은 말 그대로 숲속입니다. 

주변 풍광도 좋고 인심좋게 생기신 안주인이 차려주신 음식도 먹음직스럽게 보였습니다. 

자두청이 들어갔다는 소스와 다양한 장아찌들... 일단 눈으로 한번 먹었습니다.


사진속의 음식가격은 8만원이고 볶음밥은 따로 2만원을 받더군요. 

4명이 먹기에도 충분한 양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쌈장이나 마늘 풋고추 김치 등에 길들여진 중년사내들에게는 뭔가가 부족합니다. 특제소스와 느끼한 바베큐가 딱 맞는 궁합은 아니더군요.


인심좋은 안주인께 김치를 달라고 해서 

흑돼지바베큐와 같이 먹었더니 훨씬 더 좋았습니다. 물론 젊은 분들의 입맛하고 저같은 60대의 음식취향이 같을 수는 없으니까요. 다음에 다시 들릴 기회가 있다면 상추와 쌈장 마늘까지 차려 달라고 부탁을 해봐야 겠습니다.


혹시나 색다른 맛집을 찾는 분들이나

현대식 퓨전 음식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농가맛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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