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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농부작가 문홍연의 일상 - 성주편

김천시민일보 기자 입력 2022.06.07 17:27 수정 2022.06.07 17:35

#일상 

달밤에 성곽(城廓) 걷기.....


"달밤에 체조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네이버에는 이렇게 적혀 하데요. "격에 맞지 않은 짓을 함을 핀잔하는 말" 이라고....저같이 엉뚱한 농부한테 딱 어울리는 속담이지요.


글쎄...저녁을 먹고 휴대폰을 열었더니 어느분의 블로그에 저 사진이 보이데요. 불현듯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기라요. 

(왕복 56km나 되는 꽤 먼곳에 있는데...)


이런 충동적인 성격은 하루라도 빨리 고쳐야 하는데, 쉽게 변하지를 않는군요.


가기 싫다는 아내도 결국 차를 탔습니다.

30분쯤 달리니 웅장한 성곽(城廓)이 눈에 들어옵니다. "성주역사테마공원"입니다. 

성주의 옛 모습을 재현한 공원이지요.


성주읍성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성곽의 흔적만 일부 남아 있었는데, 성주군에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사업비 96억원을 투입해 성주읍성, 성주사고 및 쌍도정을 재현했다니 대단한 일이지요.

(96억원이 '키 포인트'입니다)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큼직한 돌들을

아귀가 딱딱 들어 맞게 잘 쌓았습니다.

(이런것도 예술품이라면 예술품이지요)


조선시대까지 성주읍 중심부 일대에는 2.1km에 달하는 큰 읍성이었다는데, 이번에 270m 구간을 재현했다구요. 


성주읍성, 조선시대 성주관아의 객사인 백화헌의 남쪽연못에 있던 정자의 이름으로 정선이 그린 그림을 재현한 쌍도정,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한 조선전기 4대사고 중 하나였던 성주사고, 성주 목민관을 기리는 비석을 모아 둔 비석원, 그리고 조선시대 천문관측 시설인 관천대 등을 산책하듯이 둘러 봤습니다. 


성주읍성 성벽 및 성곽에다 야간경관 

조명도 멋지게 설치를 했습니다. 비록 14,000여명이 사는 작은 읍(邑)이지만 멋진 야경이 성주읍을 돋보이게 합니다.


밤이라서 성주읍성의 전부를 다 찍지는 못했습니다. 산책로에 조성된 비석들과

이번에 재현했다는 쌍도정(雙島亭)은

밝은 낮에 다시 한번 들러봐야 겠습니다.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김천에는 왜 저런 멋진 성곽(城廓)이 없을까...?"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데요.

성주군이 부럽다는 뜻이지요 

뭐...  달리 다른 의미가 있겠습니까?


기름값도 엄청 비싼데... 

승용차 계기판의 눈금이 내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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