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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오만과 오판

김천시민일보 기자 입력 2024.08.10 01:23 수정 2024.08.10 01:54

과거 일본은 조선을 침탈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꺽으며 자신들은 천하무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일본의 잔악한 모습과 아태 지역의 맹주로 자리잡는 것이 못마땅했던 미국은 일본에게 점령한 많은 땅들을 포기하고 아시아 지역의 전쟁을 적당히 마무리하라고 종용했다.

 

미국이 만약 자신들의 요구를 안들어주면 석유와 원자재 등의 수출을 모조리 막겠다고 통보를 했고 미국에게 원자재의 대부분을 수입하던 일본으로선 굉장히 난감한 상황이 되었다.

 

어떻게 얻은 땅인데 그걸 무조건 포기하라고?

 

그렇다고 미국의 요구를 듣지 않으면 미국은 기름이나 고무 등 원자재를 공급해 주지 않을텐데, 비행기나 탱크 그 많은 전투함들을 어떻게 움직이라는 것인가?

 

마음이 급해진 일본은 여기에서 큰 실수를 하고 만다.

 

당시 미국은 분쟁이 한창인 유럽 지역과 아시아 지역에 관여하지 말자는 고립주의를 택하고 있었기에, 전쟁을 싫어하는 분위기인 미국에 일본은 선방을 날려 겁을 주고 유리한 조건에서 원유나 고무 등 원자재 등을 확보하는 협상을 이끌기 위해 몰래 함대를 이끌고 가서 태평양함대의 대부분이 머물고 있는 공휴일 진주만 공습을 강행하였다.

 

막대한 해군 전력을 잃은 미국이 겁을 먹고 조만간 자기들에게 사이좋게 지내자고 협상하자고 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하지만 그것은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심각한 오판이었다.

 

미국은 일본의 기대와는 달리 다음날 일본을 포함해 동맹국인 독일과 이탈리아 등 주축국들에게 선전포고를 함과 동시에 결국 참전을 선택하였던 것이다.

 

미국의 참전은 주축국에겐 최악의 선택이 되었고 결국 연합국의 승리로 전쟁은 마무리하게 되었다.

 

오만은 불필요한 문제을 일으킬 수 있고 오판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상황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만약 자신이 그런 일이 생겼다면 다시 한번 자신을 되돌아보고 한번 잘못된 실수가 더 꼬이지 않도록 성급한 대응보다는 한 걸음 물러서서 그동안의 상황을 복기하고 잘못된 매듭을 풀 수 있도록 여유를 가져보시는 것은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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