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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나는 모른다더니.

김천시민일보 기자 입력 2024.08.31 18:47 수정 2024.08.31 18:59

밑에서 알아서 했고 자신은 모른다고 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김충섭 피고인은 범행에 최종적인 책임자이자 수익자며 기부 행위는 피고인의 지시에 따라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하였다. 모른다고 말을 한다고 죄가 없는게 아니다.

829일 항소심에서 정성욱 고법판사는 항소를 기각하며 "김천시의 시정 전반을 총괄하는 김천시장인 김충섭 피고인의 주도 하에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언론인, 지역 주민 총 1,800여명을 상대로 6,600만원에 달하는 기부행위를 한 것"이라면서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하고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방해할 위험성이 있다는 점에서 책임은 상당히 무겁다"고 판시하였다.

 

그러면서 "김충섭 피고인은 범행에 최종적인 책임자이자 수익자며 기부 행위는 피고인의 지시에 따라 조직적으로 이뤄졌다""소속 공무원들은 피고인의 지위와 권한 때문에 범행에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점, 피고인의 지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심리적 위축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그럼에도 이 사건의 처음 시작부터 줄기차게 주장해 온 것이 자신은 모른다, 전혀 관계 없다 였다.

 

그런 비열한 모습이 몇 몇 공무원의 분노의 트리거를 촉발시켜 결국 자신에게 모든 책임이 돌아간 것이겠지만...

 

결국 자기만 살겠다고 꼼수를 쓴 것이 자기를 사지로 몰아넣은 것은 아닐까?

 

동서고금, 부하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자기만 살 궁리를 하는 장수가 지휘하는 전투에서 이긴 사례는 매우 드물다.

 

월남전 역사상 최악의 상황에서도 전세를 뒤집고 사지를 헤쳐나온 무어 중령은 전투에 앞서 부하들에게 "우리가 전투에 투입되면 내가 맨 먼저 적진을 밟을 것이고 맨 마지막에 적진에서 나올 것이며 단 한명도 내 뒤에 남겨두지 않겠다. 우린 살아서든 죽어서든 다 같이 고국에 간다고 말하였고 무어 중령은 그 약속을 지켰고 부하들은 그 약속을 믿었기에 죽음을 무릎쓰고 싸웠고 결국 맹렬하게 공격하는 적을 물리치고 전세를 뒤집을 수 있었다고 한다.

 

베트남전의 무어 중령만큼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자신이 한 일 만큼은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자기와 관련된 일도 나는 모른다고 하고 지역의 중대사인 S.R.F도 밑에서 알아서 해서 나는 모른다. 아포의 무슨 공장도 구성의 태양광도 자신은 모른다는 저런 무책임한 사람이 자리를 차지하고 지역을 망치는 모습을 언제까지 참고 지켜봐야 할지...

 

하루에도 수십번 그에게 찾아가 외치고 싶다.

 

일도 안하고 책임도 안 질거면 하루라도 빨리 방 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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