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민의 선택을 받아 2018년 당당히 시장에 오른 김충섭 전 시장은, 기대와는 달리 끝내 시민의 실망과 분노를 남기고 시장직을 상실하는 비극을 맞았다.
선거법 위반으로 인한 당선 무효는 그의 정치적 생명을 단칼에 끊어놓았고, 뒤이어 드러난 공금횡령 혐의로 다시 법정에 서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 모든 일련의 사태는 단순히 한 정치인의 몰락을 넘어, 한 도시가 짊어져야 할 막대한 상처와 손실을 의미한다.
김 전 시장 재임 기간 동안 김천시는 갈등과 불신의 늪에 빠져들었다.
각종 부정부패 의혹과 의사결정의 불투명성은 지역사회를 갈라놓았고, 공직사회는 무기력과 무책임이 팽배해지며 행정 신뢰마저 땅에 떨어졌다. ‘시장 한 사람의 일탈이 얼마나 큰 피해를 초래하는가’라는 뼈아픈 교훈을 김천시민들은 온몸으로 경험해야 했다.
김천은 한때 성장과 도약을 꿈꿨던 도시였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김천은 발전 대신 퇴보를, 희망 대신 분열을 맛보아야 했다.
시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고, 외부의 투자는 머뭇거렸으며, 공직자들은 리더십 부재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는 리더 한 사람의 부정직성과 무능이 지역 전체를 얼마나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지를 명백히 보여주는 사례다.
이제 김천은 다시 출발선에 섰다. 선출된 시장에게 요구되는 것은 단순한 행정운영이 아니다. 시민과 신뢰를 다시 쌓고, 공직사회를 바로 세우며, 지역의 미래를 위해 투명하고 책임 있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과거의 잘못을 반면교사로 삼지 않는다면 김천은 또다시 같은 비극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김천이 재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김천시장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첫째, 공정성과 청렴성은 리더십의 기본이라는 것을. 공직은 사익이 아닌 공익을 위한 자리다. 단 한 순간의 탐욕이 수년간 쌓아온 모든 성과를 무너뜨릴 수 있다.
둘째, 시민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폐쇄적인 행정은 불신을 키운다. 열린 마음으로 시민과 호흡하고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 공직사회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것을. 인사는 사심 없이 공정하게 하고, 능력과 성실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김천의 미래를 위해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 단기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투자하고 준비해야 한다.
김천은 더 이상 실패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 지난 실패는 냉혹했지만, 동시에 소중한 교훈이기도 하다.
새로운 리더는 김천시민이 겪은 아픔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다시는 같은 실망을 안겨주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출발해야 한다.
이제는 부패가 아니라 청렴으로, 분열이 아니라 통합으로, 침체가 아니라 성장으로 김천을 이끌어야 할 때다. 김천시민은 더 나은 미래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 기회는 오직 깨끗하고 책임 있는 리더십만이 만들 수 있다.
김천시민들의 이번 선택이 옳았음을 부디 능력으로 꼭 증명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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