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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한티 순례길, 경북의 산티아고로 떠나는 영혼의 길… 그 출발점은 ‘가실성당’

김천시민일보 기자 입력 2025.07.07 15:08 수정 2025.07.07 15:14

-가실성당 ‘한티 순례길’의 시작점이기도 한 이곳

칠곡군에 위치한 129년 역사의 고풍스러운 ‘가실성당’이 전국의 순례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한티 순례길’의 시작점이기도 한 이곳은, 신로마네스크 건축양식으로 1895년 지어져 한국 천주교의 깊은 신앙과 역사를 품고 있다.

 

총 연장 45.6km에 달하는 한티 순례길은 ‘한국의 산티아고’로 불리며, 다섯 개의 구간을 통해 순례자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비우고, 뉘우치고, 용서하며, 결국 사랑을 되새기는 여정을 선사한다.

  • 1구간 ‘돌아보는 길’ (9.9km)
    가실성당 → 신나무골 성지

  • 2구간 ‘비우는 길’ (9.5km)
    신나무골 성지 → 창평지

  • 3구간 ‘뉘우치는 길’ (9.0km)
    창평지 → 동명성당

  • 4구간 ‘용서의 길’ (8.8km)
    동명성당 → 진남문

  • 5구간 ‘사랑의 길’ (8.1km)
    진남문 → 한티순교성지 → 숯가마터

이 길의 시작점인 가실성당은 김천 황금성당(1901년)보다 5년 먼저 건립되었으며,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서 깊은 성지이다. 당시 벽돌을 현장에서 직접 구워 올렸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건축적 가치와 노고가 느껴진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인민군과 국군 양측의 야전병원으로 번갈아 사용되며 전장의 한가운데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냈다. 폭격의 피해를 기적처럼 피해 현재까지도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스테인드글라스가 특히 아름답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최근에는 문화 콘텐츠 촬영지로도 유명세를 얻고 있다. 드라마'폭싹 속았수다'에서 아이유의 결혼식 장면, 영화 '신부수업'에서 배우 권상우가 등장하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어 많은 관광객과 팬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무더운 여름철, 배롱나무가 만개하는 7월 현재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로, 사진이 잘 나오는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이 퍼지며 방문객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한티 가는 좁은 문’—바로 이곳 가실성당에서 출발하는 순례길은 단순한 도보여행을 넘어, 삶을 성찰하는 영적인 여정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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