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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반면교사(反面敎師), 김충섭 전 시장이 남긴 가장 큰 교훈"

김천시민일보 기자 입력 2025.07.08 10:58 수정 2025.07.08 11:06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반면교사의 전형이자, 지방자치의 실패가 어떤 폐해를 남기는지 보여준 사례가 바로 김충섭 전 시장
-그를 뽑은 시민, 감시하지 못한 언론, 침묵한 공직사회 모두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반면교사(反面敎師), 김충섭 전 시장이 남긴 가장 큰 교훈"


김천시의 최근 정치사는 하나의 뼈아픈 교훈을 남긴다. 바로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반면교사의 전형이자, 지방자치의 실패가 어떤 폐해를 남기는지 보여준 사례가 바로 김충섭 전 시장이다.


그는 취임 초기부터 ‘행정 경험’을 강조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그의 재임 시절은 무능, 말 바꾸기, 무책임의 3박자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지역 쇠퇴의 블랙박스와도 같았다.

 

■ 1. “처음엔 뭐든 잘하겠다고 했죠” – 말 바꾸기의 달인

 

취임 초기 그는 “시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현실은 딴판이었다.

대표적인 예로 혁신도시 정주 여건 개선은 말뿐이었고, 시민들은 여전히 의료·교육·문화 인프라 부족에 시달렸다.


시청 앞에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항의해도, 정작 시장은 그 자리에 없었다. 책임은 실무자에게 미루고, 본인은 “몰랐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민선시장에게서 가장 들어선 안 될 말 중 하나다.

 

■ 2. “결정은 늦고, 책임은 없다” – 무책임한 행정의 전형

 

실체는 없는 해피투게더와 불요불급한 사업에 예산을 낭비하고 역사문화유산 보존 역시 방향 없는 계획으로 수억 원을 허공에 날렸다.

공무원들의 잦은 인사이동과 보은성 인사도 논란이 되었는데, 불공정한 인사는 조직을 망가뜨리는 지름길임을 몰랐던 걸까?

심지어 여러 사업에서 부실 시공, 예산 낭비가 제기돼도 그는 끝내 "내 책임은 아니다"라며 법적 책임을 회피했다.

 

■ 3. “시민과 소통? 그건 구호일 뿐” – 밀실 행정의 민낯

 

 

그의 임기 동안 시민과의 소통 창구는 점점 사라졌고, 공청회는 형식적인 요식절차로 전락했다.
정작 중요한 정책들은 시민 의견 수렴 없이 결정되었고, 이에 따른 후폭풍은 고스란히 시민들이 감당해야 했다.

SRF(고형연료) 시설 설치를 둘러싼 갈등은 그 정점을 보여준다. 반대하던 시민들이 “시장 믿고 기다리자”고 했지만, 돌아온 건 뒤통수였다. 시정이 잘못됐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을 자신이 직접 형사고소를 해서 입막음을 시도한 정말 시민과의 소통은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 4. “이제는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 시민이 기억해야 할 교훈

 

김충섭 전 시장의 실패는 단순히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그를 뽑은 시민, 감시하지 못한 언론, 침묵한 공직사회 모두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반성하고 다시 물어야 한다.
누가 김천의 미래를 설계할 자격이 있는가?
누가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인가?

 

이제 김천은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이전 시장이 남긴 그림자를 지우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중요한 건 기억하고, 기록하고, 다시는 같은 전철을 밟지 않는 일이다.

김충섭이라는 이름은 이제 김천이 절대 되돌아가선 안 될 길이라는 사실로 시민들의 기억에 남아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치른 값비싼 수업의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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