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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미담-가슴이 넓은 고양이 "품은 건 넷, 사랑은 일곱"

김천시민일보 기자 입력 2025.07.18 14:02 수정 2025.07.18 14:16

– 김천동물보호센터에서 피어난 감동의 모성애

김천동물보호센터에서 한 마리의 고양이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임신한 채 구조된 이 고양이는 러시안블루 또는 코렛으로 추정되는 회색빛 품종으로, 보호센터에서 안전하게 네 마리의 새끼를 출산했다.


출산 후 이 어미 고양이는 놀라운 모성애를 보여주었다. 센터에선 다른 지역에서 구조된 상태가 좋지 않은 세 마리의 어린 새끼 고양이들을 보호 중이었고, 생존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온기와 보살핌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센터 직원들은 조심스럽게 이 세 마리를 출산한 어미 고양이에게 다가가게 했다.

 

그리고 걱정과는 달리 기적처럼, 이 어미 고양이는 망설임 없이 새끼 고양이들을 품에 안았다. 본인의 아이 네 마리도 벅찰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낯선 생명들마저 마치 자신의 새끼인 듯 따뜻하게 안아주며 함께 젖을 물리고 배변유도를 하는 등 새끼들을 돌봐 주었다.

 

(젖도 물리고 배변유도도 열심히 해주고 있다)


그렇게 이 작은 어미의 품 안에서 일곱 마리의 새 생명이 서로를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출산 후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다른 새끼들까지 돌보는 모습에 우리도 가슴이 뭉클했다”며 “고양이의 본능적인 모성애가 얼마나 깊고 순수한지 다시금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줄무늬는 자기가 낳았고 점박이는 거둔 새끼)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김천동물보호센터가 단순히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공간을 넘어, 생명의 연대와 치유가 이뤄지는 따뜻한 공동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생명이 생명을 품은 이 기적 같은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동물 또한 사랑을 주고받을 줄 아는 존재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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