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상주시에서 시민구단 전환을 두고 격론이 벌어졌을 때, 한 시민단체 대표는 MBC가 주최한 TV 토론에 나와서 이렇게 말했다. “상무축구단 유치 및 재계약에 관여했던 상주시장은 모두 낙선하거나 임기를 제대로 마친 시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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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민단체 대표의 발언을 그냥 단순히 웃어 넘길수 있을까?
그리고 김천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천시 역시 김 전.시장의 시장직 상실을 보니, 상주시에서 말한 '상무축구단의 저주'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 같다.
상무프로축구단을 끌어들였던 김충섭 김천시장 역시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낙마했다.
김천으로 연고지를 옮긴 상무축구단의 계약 만기를 앞두고, 김천시가 시민구단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상주시에서 시작된 상무축구단의 어두운 그림자는 김천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시민구단 창단은 겉으로는 ‘지역의 자긍심’ ‘문화 발전’이라는 미사여구로 포장되지만, 실제로는 지방재정에 심각한 부담을 지우는 고위험 정책이다.
수십, 수백억에 달하는 예산은 결국 시민의 혈세로 충당되며, 그 부담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김천시는 이미 인구 감소와 예산 압박이라는 현실적 어려움 속에 있다.
시민들이 원하는 건 축구단 운영이 아닌, 더 나은 복지, 교육, 일자리다. 그런데도 고비용의 시민구단 창단을 밀어붙인다면 민심은 등을 돌릴 것이며, 행정에 대한 신뢰는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시민구단은 정치적 쇼맨십의 도구로 전락하기 쉽다.
상주시가 그랬고, 김천도 그러한 조짐이 보이고 있다.
상무축구단이라는 존재는 단체장의 치적이 아니라 단체장의 발목을 잡는 ‘정치적 덫’이 될 수 있다.
김천은 지금 분명한 교훈을 마주하고 있다.
시민구단 창단은 단순한 스포츠 프로젝트가 아니라, 한 도시의 정치와 재정을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결단이다. 실패한 모델을 답습할 이유도, 그 대가를 시민이 떠안을 이유도 없다.
이제는 멈춰야 한다. 상무축구단의 저주를 끊고 싶다면, 시민의 삶을 먼저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