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산 둘레길은 임도규모가 아닌
오솔길 정도로 마무리 해야한다.
지난 8일 저녁 고성산 둘레길 공사현장을
참여자치 김천시민연대 회원들과 입회한 산림녹지과
담당 공무원과 같이 살펴 보았다.
산자락으로 등산로 정도 낼거라는 나의 생각은
시작점 입구부터 산산이 부서졌다.
족히 5톤차 정도는 거뜬히 지나갈 4미터 가까운 임도를
내는 공사현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충주 산막이 옛길을 한번 공무원들이 갔다 오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을 다녀와야 추가적인 이야기의 진전이 있으리라
생각을 해본다.
인간의 욕심과 편의에 의해 키워지고 때로는 베어지기도 하는
나무는 생사여탈의 선택의 결정권이 없다.
그래서 조상들은 나무를 함부로 베지 말라고 큰나무에는
귀신이 붙어있다는 얘기들을 달았으리라 짐작을 해본다.
여러문제점을 하나씩 살펴보기로 한다.
첫번째 작업의 신속성과 편리를 위해 노폭을 넓게 잡다보니
산림 훼손의 정도가 클수밖에 없다.
이러다 보니 많은 양의 나무가 잘려 나가고 산사태의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다.
두번째는
배수로인 측구를 설치한다고 해도 강수량이 급격하게 증가할시
좁은 배수로가 그물을 다 감당할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배수로에 낙엽이나 나뭇가지가 걸리고 막힌다면 누가 그많은
배수로를 관리하고 정리할것인지도 그렇다.
배수로의 물을 어디로 뺄것인지 수십미터 아래쪽은 인가가 위치해 있어 물난리가 날수도 있을것이다.
세번째는
산사태 위험이다.
노선을 급경사 지역으로 잡은 구간은 산사태 위험이
높아 보여서 많은 우려가 된다.
수십미터 아래는 인가가 위치해 있어 자칫하면
큰 문제가 될수도 있다.
노선을 완만하게 재조정이 필요해 보이고
등산로 정도로 끝을 낼 필요가 대두되는 이유다.
네번째는
말그대로 둘레길로 만들어야 한다.
옛날 사람들이 다니는 오솔길을 찾아내 잡목을 제거하고
큰나무는 살려서 돌아가고 산자락으로 노선을 재조정해서
인가와의 접근성은 키우고 훼손은 최소로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속도와 공기에 쫒겨 고성산만 파괴시키고
세금만 축내는 졸속 자연파괴 흉물 둘레길로
만들 목적이 아니라면 근본적으로 나머지 구간들을
자연친화적인 둘레길로 전국의 잘된곳들을 벤치마킹을
통해 늦더라도 제대로 만들 필요가 있다.
참여자치 김천시민연대와 김천시민일보는
고성산둘레길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수시로 현장을 살펴보고 시민들께 공개할것입니다.
늦은 시각까지 동행해준 의욕적인 공무원 여러분들께
수고하셨다는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