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법조계와 언론쪽에 꽤나 인맥이 두터운 지인과 식사를 할 일이 있었다.
요즘 지역의 화두는 단연 공무원 선거법인 만큼 식사를 하다 자연스럽게 주제가 그 쪽으로 갔다.
공무원들이 본연의 임무를 등한시한채 시민의 혈세로 선거에 영향력 있는 선거구민에게 선물을 돌리는 일은 공무원의 선거중립 의무나 민주주의의 정신에도 분명히 훼손되는 큰 사건이니 말이다.
그 사건 어떻게 될것 같냐는 필자의 질문에 지인이 이렇게 답했다.
자신과 친분이 있는 대구 경북의 메이져급 언론사의 모 기자가 전화 통화 중에 말하기를 현재의 담당 검사는 자기 가족이 와서 부탁을 해도 안들어주는 전혀 타협이 안되는 성향이라 외압으로는 도저히 해결이 안될 것 같다며 조만간 담당검사가 바뀌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그때까지만 참고 기다리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설마 지금 그 사건을 담당하는 검사는 부임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다른 검사가 진행하던 이 사건을 중간에 이어 받았지만 열심히 사건에 매진하여 꼬인 실타래를 푸는 역할을 잘하고 있는데 그런 검사를 중간에 또 바꾼다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적당히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외압과 청탁을 하다 안되면 윗선을 동원하여 사건을 재배당하거나 담당검사를 전보시킨다고 하지만 그런 영화 속 같은 이야기가 여기에서도 가능할까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오비이락(烏飛梨落)이랄까?
그 사건의 담당검사가 또 바뀐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선거법의 속성상 사건이 빨리 진행될텐데 불과 1년도 되지 않은 시간에 담당 검사가 3번째로 바뀐다는 것이다.
이 사건과 관련된 그 메이져급 언론사의 사주가 대구, 경북에서는 매우 영향력이 강한 분이라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 아님 항간에 들리는 소문에 비공식적으로 그 사건의 선임을 맡은 전직 검찰출신 변호사의 막강한 영향력 때문일까, 시민들의 눈이 무섭지도 않나 얼마나 시민들을 무시하기에 이런 짓을 할까 순간 별의 별 생각이 다 스쳐 지나갔다.
막후 실세든, 전관예우든 정말 보이지 않는 손이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하며 정말 그들만의 세상을 지키기 위해 수사기관의 실체적 진실에 대한 접근을 이렇게 막아주는 것일까?
아닐 것이다. 무슨 다른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그래도 세상에 공정과 정의는 아직까지 살아 있다고 믿고 싶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