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1기의 시작인 박팔용 시장은 간부 공무원들을 집무실로 불렀다.
각 사무실마다 CCTV를 설치하고 싶다는 의견을 말하자 그 자리에 모인 간부 공무원들은 공무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살펴보겠다는 시장의 말에 기겁을 했다.
관선시대 지방권력을 향유했던 그들에게 민선시장의 제안은 이제 ‘니들 좋은 시절은 다 갔어’라는 통보와 같았던 것이다.
결국 그 자리에 모인 간부공무원들은 시민들에게 열심히 봉사하고 친절하게 대할테니 그것만은 안된다고 했고, 결국 시장은 간부 공무원들에게 만약 시민들에게 불친절하거나 공무원들의 고압적인 모습이 적발된다면 그때는 꼭 사무실마다 CCTV를 달테니 그런 일 안 생기도록 잘하라고 당부했고, 그 일이 있고 나서 간부공무원들이 밑에 직원들한테 어떻게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차츰 차츰 김천시의 공무원들은 시민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50년 가까이 정체되었던 김천시, 그 시작은 공무원들의 시민에 대한 태도 변화였던 것이다.
공직자들은 시민들이 있기 때문에 필요한 존재라는 것과 시민들을 위한 조직이라는 것, 그리고 민선시장으로써 시민들을 위해 일을 할 것을 명확하게 정리해 준 일이었다고 그 당시 그 상황을 겪었던 한 공무원은 말하였다.
약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민선 7기가 시작되고 얼마 후 김천시는 악성민원인에 대한 대응훈련을 실시하였다.
그 전에 왜 민원인들이 저렇게 화가 났는지 왜 저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는지에 대한 이해와 그런 민원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은 등한시 된 것은 아닐까?.
시장이 어느 쪽의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시정에서 매우 중요한 것 같다.
공무원들의 입장에서 보면 단순 무식 과격한 민원인으로 보이겠지만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억울하고 화가 나면 저렇게 할까 이해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얼마전 시장에게 면담하러 찾아간 민원인이 마치 잡상인 대하듯 하는 태도에 너무 화가 나서 큰소리가 났다는 것이다. 화가 난 시민들을 범죄자 취급하기 전에 자신들이 시민들을 화나게 하지 않았는지 억울하게 하지 않았는지 돌아보는게 먼저가 아닐까?
민선의 시작은 시민들을 위해 시작되었으나 어떻게 김천시는 시계바늘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 같다. 시민이 진정으로 행복한 김천시를 만들기 위해서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김천시장님! 당신은 시민들을 위한 시장인가요? 공무원들을 위한 시장인가요? 아님 자신을 위한 시장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