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모 단체의 성명서 발표가 있었다.
이제껏 아무런 활동도 없더니 재판에서 선고까지 끝난 이 시점에 갑자기 등장해 현 시국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발표문을 받아 본 순간 그 내용은 황당 그 자체였다.
자칭 시민단체를 한다는 분들이 마치 현재의 상황을 만든 장본인들을 옹호하고자 한 것인지, 현 사태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사람의 항변을 해주러 온 대변인들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허술한 내용을 보며 그냥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법원에서 후보 김충섭의 당선을 위해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하여 선거의 투명성 및 공정성을 명백히 훼손한 사건이며 그에 대한 형벌이 불가피하다는 판사의 내용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발표문이 나왔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필자의 생각으론 그들이 성명서에서 말하고자 한 주요 맥락은 김천시의 작금의 사태에 대한 책임론이나 성토보다는 지극히 행위자의 편에서 그들을 비판하는 일부 시민들이 너무 한다는 측면을 부각시키며 마치 지금의 현상이 특정 세력에 의해 과장되거나 확대되었다고 주장하는 것 같았다.
그것도 어떤 정치적인 의도나 개인적인 감정에 의해서 그렇게 한다고 자신들조차 제대로 된 근거도 없이 추측을 가지고 그렇게 한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누구보다 공정하게 법을 집행해야 하는 공무원들이 특정인의 시장 당선을 위해 계획적 조직적으로 개입을 하고 소위 비서실장이란 자가 명단을 작성하고 총무과장이 각 읍,면,동으로 명단을 하달하고 각 읍,면,동에서 관할 지역내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에게 선물을 돌린 일 그리고 그 자금조차도 시민의 혈세인 공적인 자금을 불법으로 전용해서 사용한 일이 옹호를 받을 일인지 먼저 묻고 싶다.
오히려 그 글은 그들의 입장을 이해 하기는 커녕, 의식 있는 시민들에게 반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저들은 왜 무엇을 위해 저렇게 전면에 나서서 저렇게 할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목적 의식이 너무 앞서서 그렇게 글을 정리 했는지 모르겠지만 차라리 행위자의 잘못을 먼저 지적하며 따끔하게 나무라고 그 후미에 지나친 비판이나 마녀사냥식의 여론 조성은 지역 발전에 저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가미하며 정리를 하였다면 오히려 사람들에게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만약 시중에 사람들이 추측하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상황의 타개를 위한 목적과 의도에 급급해 성급하게 서두르다 오히려 자신의 허물만 더 부각시킨 형국이 되었으며, 목적의 달성은커녕, 사람들에게 공분과 반감만 일으키는 상황을 만들어 득보다는 실이 더 크지 않을까 판단해 본다.
매번 의도와는 반대의 상황을 만드는 것을 보며 그 분 주위엔 이 정도의 상황을 예측해 정리해 줄 인물조차도 제대로 없는 것인가 정말 애처럽다는 생각까지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