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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누구의 잘못인가?

김천시민일보 기자 입력 2023.09.19 14:53 수정 2023.09.19 21:24

무언의 압박과 지시 이를 거부하지 못하고 이행하는 하수인, 누구의 잘못인가요?

과장이 군수한테 묻는다 이번엔 어디로 할까요?’

 

군수가 답한다. ‘그걸 왜 나한테 묻나?, 자네들이 문제 안 생기게 알하서 잘 하게

 

그래서 과장이  그동안 성실하고 깨끗하게 공사를 잘하는 업체를 선정해서 군수한테 결재를 들어가니 문제 없겠냐?며 다시 잘 검토해 보라고 한다.

 

B업체도 C업체도 군수한테 결재 들어 갈 때마다 역정을 내며 정말 문제 안 생기겠냐며 책임질수 있냐고 되물으며 다시 검토해서 정말 자신 있거든 다시 가지고 오라고 한다.

 

그때 옆에 다른 부서의 과장이 넌지시 말해준다.

 

거기 있잖아 거기 저번에 군수선거 때 돈줄이었다는 그 업체

 

그래서 다시 다른 부서의 과장이 말해 준 그 업체를 선정해서 들어 갔더니 슬그머니 웃으며 결재를 해주더니 문제 안 생기게 잘 해봐라고 한다.

 

윗선만 믿고 일은 개판으로 해서 문제가 아주 많은 업체인데 소신 있는 과장은 그 업체만은 정말 배제하고 싶었지만 윗선에서 결제를 안 해주니 다른 방법이 없었다.

 

공사를 시작하고 얼마 후 현장에 나갔다가 부실공사를 하는 것을 보고 뭐라 하니 며칠 뒤 그 업체 사장이 군수실에서 담당 과장을 부른다.

 

군수가 '이봐 김 과장, 이 사장님께서 우리 시정에 아주 협조적이니까 서로 사이좋게 잘 지내게라고 담당과장에게 무언의 압박을 가했고 그렇게 부실공사를 적발한 것은 유야무야 넘어 간다.

 

하지만 부실하게 공사를 했으니 결국 문제는 발생하고 공사하던 인부까지 사망하게 되었다.

 

담당과장은 조사를 받게 되었고 거기에서 왜 이렇게 과거에도 문제가 많았던 업체에 일을 주어 진행을 하게 했냐며 담당 수사관이 뭐라 하는데 할 말이 없네

 

그리고 문제를 인식했으면 그 당시 적절한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데 알면서도 왜 그냥 덮어 줬냐며 업체의 선정부터 관리 감독의 모든 책임은 담당과장이 지고 감옥에 가게 되었다. 

 

만약 그때 이 업체는 안된다고 과장이 군수한테 소신있게 말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다음 인사 때 어디 산간오지로 발령 내서 출퇴근만 몇 시간 씩 걸리도록 하고 감사실 시켜서 저 과장 놈 마음에 안 드니까 탈탈 털어서 집에 보낼 방법 찾아오라고 했겠지.

 

여기에서 질문!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군수의 잘못은 있나요? 없나요?

 

그럼 담당과장은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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